반 헤타리아에 비판글에 대한 글 보내주신 글들


아직도 저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데에 정말 경악을 금치 못하겠습니다만, 그 의미도 제대로 모른채
'일본을 좋아하는 것 자체를 죄로 생각하면 왜 일본만화를 좋아하냐' 따위 헛소리를 하고 있는 걸 보니 못참겠습니다.
무슨 얘기냐 하면,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거죠. 지금 나오는 두 개의 명제는 같은 논리고,
헤타리아 팬덤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 두 논리가 완전 다르다고 생각하는 "오류"를 저지르고 있다고요.

A. 헤타리아를 좋아하지만, 한국 일본 커플링 관련은 좋아하고 있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B. 일본만화를 좋아하지만, 일본 제국주의와 군국주의를 찬양하는 작품은 좋아하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예, 이렇게만 보면 확실히 저 쪽 말이 맞아보이죠? 그럼 이건 어떻습니까?

A. 독일 나치 정권을 지지하지만, 직접 유태인을 죽이지 않았으니 괜찮습니다.
B. 독일 사람들을 존경하지만, 나치 논리에 찬성했던 사람들은 존경하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A. 이스라엘 정부를 지지하지만, 팔레스타인인 학살은 지지하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B. 성경을 믿습니다만, 현대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전혀 지지하지 않고 잘못됐다고 생각하니 괜찮습니다.

A. 조지 부시를 지지하지만, 이라크 전쟁은 지지하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B. 미국 문화를 좋아합니다만, 미국이 해외에 행한 악행은 지지하지 않으니 괜찮습니다.

이해 됩니까? 지금 당신들은 이 둘을 같다고 까는 거란 말입니다. A는 전자와 후자가 동질집단입니다.
부시는 전쟁을 일으켰고, 나치 정부는 자기 의사대로 유태인을 죽였으며, 헤타리아의 등장인물들은
모두 같은 작가가 같은 두뇌에서 같은 생각 기반을 갖고 끄집어낸 작품 속 캐릭터들입니다.
B는 동질집단이 아닙니다. 일본만화 중에는 반전 수작도 있으며, 독일 사람 중에서도 나치에 저항햇던 사람들은 매우 많고,
성경이 이스라엘 정부의 학살을 정당화해 주고 있는 것도 아니며, 미국 문화에서는 자국의 악행에 대한 엄청난 비판도 함께 들어있거든요.

일본인 전체를 전범으로 볼 생각은 없습니다. 비극적인 전쟁과 끔찍한 식민 지배가 있었다고 해도
일본인 전체가 그 죄를 쓰고 괴로워하며 아우성쳐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인들이 베트남인들에 대해 갖는
약간의 죄책감 섞인 불편함 정도만 갖고 있어도 오히려 그런 부담 갖지 말라고 하고 싶어집니다.
지금은 평화로운 시기고, 다 함께 잘 지내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과거 미화하지 말라고.

아직도 제대로 해결된 것이 없어서 사람들이 피흘리는 상처를 안고, 그래도 좀 지나가고 생각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거기 칼 박고 째지 말란 말입니다. 일본인들이 그렇게 하면 화가 나는데,
그걸 좋다고 찬동하고 캐릭터만 좋아하니까 상관 없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을 보면 화를 넘어서 아예 어이가 없단 말입니다.
탈아입구와 식민지배를 애정관계로 나타내는 사고방식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들이란 말입니다. 같은 머리에서 나온 거라고요.

탈아입구가 무엇인지 안다면, 탈아입구적으로, 아울러 대동아공영권적으로 봤을때 청일전쟁이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 안다면,
난징대학살 미화와 탈아입구 미화가 별로 다를 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텐데 말입니다.

탈아입구란, 후진 아시아를 벗어나 선진 유럽이 되자는 운동입니다. 80년대 일본이 어떻게든 ECC-EC-EU에 들어보려고
마지막까지 발악하던 사고방식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아시아는 후진적이고, 촌스럽고, 구체제적이며 가치가 없다는 발상에서
어떻게든 유럽의 일부가 되려 하는 것이 바로 탈아입구이며, 또한 아시아로 대표되는 피식민국들의 연합에서 벗어나
식민'지배국'이었던 유럽의 일부가 되어 '지배자 세력' 에 끼려고 하는 것이 탈아입구입니다.

그럼 그 시각에서 봤을때 청일전쟁이란 무엇이겠습니까. 아시아 제일의 맹주였던 (그렇다고 얘들이 좋다는 건 아니지만) 청나라를 죽이고,
유럽의 선진 문물을 가진 일본이 아시아를 '해방' 시킨다는 것으로 나아갑니다. 예, 일본의 식민지배가 왜 해방인지 납득이 안 가시죠?

'선진인 우리가 지배해 주면, 유럽 국가들에게 식민지배 당하지 않으니까.'

이해 됩니까?! 일본은 '전 아시아를 해방' 시켜주고 싶어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대동아공영권]입니다.
그리고 대동아공영권을 만들기 위해 벌인 전쟁이 [대동아전쟁]입니다. 아시아인들을 해방시켜 주려고
- 그리고 현지 여성들을 인본군의 강간에서 보호해 준다는 구실로 - 식민지 여성들을 끌어모아 매춘부 부대를 만들어 보내고,
각지의 남성들을 거의 납치하다시피 끌고가 종군시키고, 종국에는 그 병사들에게 보급 식량이 떨어져
일본도를 들고 사람을 구워먹게 만든 것, 그게 그들의 '해방'이었단 말입니다.

구체적으로는 결국 자기 식민기반을 넓히기 위해 범 슬라브주의나 범 게르만주의같은 '범 아시아주의'를 만들어 낸 것이 일본이고,
'후진 아시아에 대한 선진 맹주 일본'으로서 '아시아를 통합'하려는 일본의 노력은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각종 경제 연합 창설 등을 끝없이 시도하고 있는 겁니다.

지금은 중국과 한국을 배재한 (한국은 잘 빌면 끼워줄수 있다고 누가 책을 썼었죠?)
동남아시아-일본-호주 경제공동체를 구상/추진중에 있고요. 금융 대동아공영원이랄까.

그 나라에서 "우리는 휩쓸려서 전쟁을 한 것 뿐이라는"
"2차대전 전범국들은 하나도 제대로 된 놈이 없었다는, 멍청하다는 - 그러니 귀여워 해 달라는"
"우리가 그러고 싶어 그런게 아니라 다 사정이 있다는" 풍의 만화가 나왔는데
바로 그 나라 피해국 사람들이 그걸 좋다고 헤헤거리면서 일본만화 좋아하는 너희는 다 그입 다물라, 라고 말하고 있는데 말이 됩니까?

물론, 우리나라는 민주공화국이므로 헌법에 의거하여 당신들이 헤타리아를 좋아하는 것은 자유고,
그걸로 2차창작을 하거나 말거나 전 상관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또한 우리나라가 민주공화국이기에,
제게는 헤타리아의 어디가 이상한지 사람들에게 알리고 비판할 자유와 함께 헤타리아 팬들을 비판할 자유가 있습니다.
직접적인 신상 정보를 공개하여 인신공격을 하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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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글 허락해주신 저작자분께 감사드립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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